철도로 떠나는 아오모리 여행： 아오모리현에서 즐기는 유니크한 3가지 철도 체험
여행에 있어서 목적지는 물론이거니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거쳐가는 길도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말을 듣곤 합니다. 그야말로 아오모리현에 가장 해당하는 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오모리현에서는 그림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호화 관광 열차와 사계절 내내 소박한 풍경 속을 달리는 향수 어린 단선 열차,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하는 지하 역까지 내려가는 사철 열차를 탈 수 있습니다.
호화 유람 열차 ‘리조트 시라카미’
‘리조트 시라카미’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시라카미 산지의 산들과 동해 연안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열차 중 하나로 유명합니다. 아오모리역에서 출발하여 JR고노선을 경유, 히로사키와 고쇼가와라를 지나 아키타역으로 향합니다. 열차 내부에는 아오모리의 편백나무로 디자인된 넓은 공간이 펼쳐지며, 커다란 차창 밖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좌석은 2열 × 2열의 보통석과 보다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박스석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좌석은 모두 사전 예약제입니다）
특히 열차는 명승지가 가까워지면 속도를 줄여서 운행하므로, 천천히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센조지키역에서는 관광을 위해 약 15분간 정차를 실시하고 있어, 열차에서 내려서 18세기에 발생한 지진으로 생긴 납작한 돌로 이루어진 센조지키 해안을 산책할 수 있습니다. 열차 안에서는 쓰가루의 전통 예능인 인형극과 쓰가루 사투리로 듣는 ‘가타리베’(프로가 그 지역에 전해지는 전설이나 민화를 들려주는 것), 쓰가루샤미센으로 연주하는 민요 라이브 등의 이벤트도 개최됩니다. ‘리조트 시라카미’에는 ‘부나(너도밤나무)’, ‘아오이케(시라카미 산지의 유명한 관광지인 푸른 연못)’, ‘구마게라’(지역 특유의 새)라 이름 붙여진 3종류의 열차가 있으며, 각 열차마다 외관과 내부 디자인이 모두 특징적입니다.
계절별 테마가 있는 열차, 쓰가루 철도
쓰가루 철도는 일본 최북단의 민영 철도입니다. 쓰가루 평야의 약20.7킬로미터를 단선으로 달리는 클래식한 디젤 열차로, 쓰가루 고쇼가와라에서 쓰가루 나카사토까지의 약 45분 거리를 잇는 열차입니다. 오래된 열차이지만, 계절별로 테마에 맞는 특별한 열차를 운행합니다. 7월에서 8월에 걸쳐서는 쓰가루 가나야마야키 풍경과 하이쿠(일본 단시)가 적힌 종이로 장식된 ‘풍경 열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풍경이 찰랑찰랑 울리는 소리와 하이쿠가 적힌 종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더운 여름날에도 승객들에게 시원함과 쾌적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9월에서 10월 중순까지는 모든 열차에 방울벌레가 들어 있는 함이 설치되어 가을의 풍물시인 방울벌레 소리가 울려 퍼지는 ‘방울벌레 열차’가 운행됩니다. 실은 이 방울벌레는 쓰가루 철도 역무원이 애정을 담아 사육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12월부터 3월 말까지는 둥근 모양이 특징적인 다르마 스토브가 차내에 설치되는 것으로 유명한 ‘스토브 열차’가 하루에 3번 왕복 운행됩니다.
세이칸 터널 닷피샤코선
좀 더 열차를 타고 싶으신 분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하는 다이켄코도역을 방문해 보세요. 소토가하마마치에 있는 세이칸 터널 기념관에서 세이칸 터널 닷피샤코선의 케이블카로 해저 약 140미터에 있는 터널 안 지하역까지 갈 수 있습니다. 세이칸 터널은 아오모리와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철도 터널로, 1988년에 개통한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 터널입니다. 편도 약9분 동안 협궤철도(간격이 표준 궤간보다 좁은 철도) 케이블카를 타고 현대 사회에서 가장 경이로운 공학 기술 중 하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체험이자 절대 놓쳐서는 안될 체험입니다.
이렇게 아오모리현에는 철도 팬이나 유니크한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관광지가 많이 있습니다. 꼭 한번 이런 기차 여행을 한 가지만이라도 일정에 넣어 목적지까지 가시는 길도 함께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