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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사키는 커피 격전지? 히로사키의 카페 문화와 의외의 역사

히로사키는 커피 격전지? 히로사키의 카페 문화와 의외의 역사

사과와 애플파이로 유명한 히로사키가 사실 일본 커피 문화의 선구적인 지역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히로사키의 커피에 관한 역사는 약 1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히로사키 번(에도시대의 정치 형태)은 지역 번사(번의 무사)들에게 홋카이도 방어를 명령했는데, 번사들에게 배급된 물품 중에 부종 예방약으로 커피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고급품이었던 외국의 음료를 서민들이 마실 수 있게 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이후 히로사키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번성하여, 시내에는 최고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오랜 역사를 가진 개성적인 카페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히로사키의 카페를 몇 군데 소개하고자 합니다.

히로사키 공원과 히로사키 성에서 가까운 '살롱 드 카페 앙쥬'.

아오모리현 최초의 사립학교인 도오기주쿠의 강사로 일본에 온 서양인 선교사들의 숙소로서 1900년에 지어진 역사적 건축물인 구 도오기주쿠 외국인 교사관 1층에 있는 카페입니다. 메이지 시대(1868-1912)의 흔적이 남아있는 물품들로 둘러싸인 매장 안에서는 애플파이, 애플 카레 등 사과를 테마로 한 간단한 식사나 간식거리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즐길 수 있으며, 카페 창밖으로는 구 외국인 교사관 외에도 역사적인 서양식 건물이 늘어선 오테몬 광장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 건물들은 1868년 메이지 유신으로 쇄국이 풀리고 히로사키가 근대화에 열중하던 시기에 세워졌습니다. 살롱 드 카페 앙쥬는 커피와 함께 역사도 즐길 수 있는 카페입니다!

후지타 기념정원 입구 근처에 있는 서양식 저택의 밝고 통풍이 잘 되는 선룸 안에 있는 '다이쇼 낭만 찻집'. 원래 이 정원은 지역의 저명한 사업가 후지타 겐이치씨가 별저(別邸)로 지은 것으로,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다운 멋진 건물은 다이쇼 시대(1912~1926)에 지어졌습니다. 카페 이름에 있는 '다이쇼 낭만'은 잘 알려진 이 시대의 로맨티시즘에서 따온 것으로, 매장 안에는 레트로한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커피는 물론이며 히로사키 시내에서 유명한 양과자점의 애플파이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느긋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입니다.


히로사키 공원 근처의 히로사키 시민회관 내에 있는 '찻집baton'은 엄선된 커피와 디저트, 파스타가 인기 있는 카페입니다. 매장 안에는 큰 창이 있어 벚꽃 시즌이나 단풍 시즌이 특히 아름다운 히로사키 성을 비롯한 주변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히로사키 출신의 여성 화가 사노 누이 씨가 디자인한 아주 멋진 대형 스테인드글라스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히로사키 시내에 매장이 3군데 있는 나리타센조 커피점에서는 플란넬 필터를 사용한 독자적인 '넬드립' 제법으로 커피를 한 잔씩 정성스럽게 내리며, 원두 로스팅은 로스팅 전문점 '기타노 커피 공방'의 장인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본점인 '조토점'에는 점포 내에 세계 각국의 커피잔이 진열되어 있고, 오랫동안 애용되어 온 역사가 깃든 커피 기구도 전시되어 있어 오랜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히로사키 대학 캠퍼스 내에 있는 '히로다이 카페 나리타센조 커피점'은 유형문화재인 구제 히로사키 고등학교 외국인 선교사관 내에 있습니다. 직접 로스팅한 커피와 제철 케이크를 드시면서 편안한 시간을 즐겨 보세요.

아담하면서도 세련된 레트로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히로사키의 또 다른 대표적인 카페가 바로 '가우히이야부루만'. 편백나무 한 장으로 된 카운터와 매장 안에는 궁내청과 영빈관, 일류 호텔과 레스토랑에 고급 도자기를 납품하는 오쿠라토엔의 컵과 소서가 170세트 이상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도자기들의 절반 이상은 현재는 생산되지 않는 귀한 것들입니다. 특색 있는 커피 외에도 애플파이, 치즈케이크 등 수제 과자류도 인기가 있습니다.

히로사키에서 조금 더 멀리 나가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할만한 '시라카미 배전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시라카미 산지에서 가까운 니시메야무라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한때 이 마을은 전통 산업인 숯 생산으로 번성했었으나, 근대에 들어서면서 숯의 수요가 줄어들어 숯 생산은 쇠퇴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커피 원두를 로스팅하는 방법으로 전통 숯 생산 기술이 부활하였고,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과나무 숯은 커피 로스팅에 최적의 품질과 불이 오래 가는 특징을 가집니다. 또한, 시라카미 산지의 산에서 솟아나는 물로 내린 커피는 아주 부드러운 맛으로, 이 부드러운 맛이 숯불로 로스팅한 원두 특유의 풍부한 향과 어우러져 지금껏 맛본 적 없는 풍미를 가진 커피를 만들어 냅니다.


이렇듯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히로사키를 방문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맛있는 고급 커피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건축물, 독특한 분위기, 그리고 질 높은 서비스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히로사키로 여행을 떠나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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