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트레킹 천국, 아오모리에서 대자연을 탐험해보세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녹음 우거진 숲과 산들로 뒤덮인 아오모리현은 멋진 풍경과 자연 속에서 트레킹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아오모리현 내에는 다양한 난이도의 트레킹 코스가 있지만, 여기서는 아오모리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간단한 코스에서 중급 난이도 정도의 코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이라세 계류 산책로
이 코스는 오이라세 필드 뮤지엄에서 도와다 호반에 있는 네노쿠치 버스 정류장까지 오이라세 계류를 14킬로미터 남짓 따라 걷는 코스입니다. 도와다호는 화산의 분화구에 물이 고여 형성된 화구호로 계곡보다 고도가 높기 때문에, 도와다호 쪽으로 이동하려면 오르막길을 걸어야 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편도 소요 시간은 약 5시간, 계곡에서 특히 유명한 아름다운 급류와 원시림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중에는 3단 폭포인 구모이노타키와 장대한 초시오타키 등 스케일이 큰 폭포들을 여럿 볼 수 있습니다. 계곡의 기점과 종점을 연결하는 버스편이 운행되고 있어 시간을 잘 맞추면 돌아올 때는 힘들게 걷지 않아도 됩니다. 단풍의 선명한 붉은 색과 노란색, 이끼 낀 바위의 선명한 녹색, 급류의 흰색이 자아내는 컬러풀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가을이 특히나 인기있는 곳입니다.
안몬 폭포 산책로(시라카미 산지)
시라카미 산지는 아오모리현과 아키타현에 걸쳐 있는 광대한 산맥으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록되어 있으며, 세계 최대급 너도밤나무 원시림이 있습니다. 가고시마현의 야쿠시마와 더불어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영화 『원령공주』의 무대가 된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 숲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원시림의 핵심부로 들어가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니시메야무라의 아쿠아 그린 빌리지 ANMON에서 약 1~2시간 정도 걸리는 산책 코스가 있어 너도밤나무 숲을 산책할 수 있습니다. 아쿠아 그린 빌리지에는 시라카미 산지의 또다른 볼거리로 유명한 3단으로 이루어진 안몬 폭포로 이어지는 등산구도 있습니다. 3단 폭포의 정상까지 왕복하려면 2~3시간 정도 걸리기는 하지만, 인적 드문 곳에 있는 폭포의 장대한 경치를 즐길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폭포까지 가는 오솔길의 출발 지점에서 통행자 등록을 해야 통행이 가능 하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더 짧은 너도밤나무 숲 탐험 코스는 통행자 등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안몬 제1 폭포 코스는 가이드의 동행이 필수인 코스입니다. 안몬 폭포 산책로는 6월부터 통행이 가능하며, 11월 중순 이후로는 통행이 금지됩니다.
미치노쿠 갯바람 트레일(다네사시 해안 구간)
미치노쿠 갯바람 트레일은 하치노헤시 가부시마에서 후쿠시마현 소마시까지 이어지는 길게 정비된 산책로이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서 재건한 상징으로서 정비된 산책로입니다. 약 1,000킬로미터 거리를 다 걷는 것은 힘든 도전이지만, 짧은 구간의 산책만으로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다네사시 해안의 시작 구간(또는 끝 구간) 12킬로미터는 특히 추천할 만합니다. 이 구간은 경사가 거의 없고 평탄해 트레킹 미경험자도 걷기 쉬운 코스입니다. 계절 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는 암초, 좀처럼 보기 드문 「소리나는 모래(걸으면 뽀득뽀득 소리가 나는 모래)」 해변, 물가까지 이어지는 천연 잔디밭 등 다양한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네사시 해안이 시작되는 곳은 가부시마 신사입니다. 붉은 빛이 도는 오렌지색 도리이가 바다와 하늘의 푸른색과 대비되어 한층 돋보이는 멋진 경치는 일본에 오신 기념으로 인생샷을 촬영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입니다. 신사로 가시려면 JR하치노헤 선 하치노헤 역에서 전철로 약 25분 거리에 있는 JR사메 역을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핫코다 산맥 오다케 산 코스
핫코다 산맥의 최고봉 오다케 산(1,585m)의 정상에 오르는 코스입니다. 고도로 따지면 여기서 소개하는 다른 트레킹 코스 보다는 약간 난도가 높기는 하지만, 초보자도 충분히 트레킹이 가능한 코스입니다. 코스 스타트 지점은 「히바센닌부로(ヒバ千人風呂)」(실제로 천명이 들어갈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넓은 편백과의 나무로 만들어진 목욕탕)로 유명한 스카유 온천과 가깝습니다. 트레킹을 즐긴 뒤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지친 다리의 피로도 근육통도 싹 가실 것입니다. 오다케 산 정상까지는 왕복에 4~5시간 정도 걸리지만, 태평양과 동해, 쓰가루 평야에 우뚝 솟은 이와키산 산 등 감탄할 만한 절경들을 두루 즐기실 수 있습니다. 아오모리의 트레킹 코스의 대부분이 그렇듯 일 년 내내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으나, 그 중에서도 특히 단풍 시즌이 절경을 이룹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린 곳은 극히 일부로 아오모리현에는 초보자에서부터 베테랑까지 폭넓은 하이커들에게 적합한 트레킹 코스가 많이 있습니다. 멋진 자연에 둘러싸인 아오모리현의 매력이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자, 그럼 트레킹 슈즈와 가방을 장착하고, 아오모리의 대자연을 탐험하러 한번 가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