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ing AOMORI

남부 사키오리는 절약 정신이 투철한 남부 지방 사람들이 귀한 자원인 천을 소중하게 쓰기 위해 고안한 전통적인 헝겊 직조 기법을 말합니다. 낡은 헝겊이나 오래된 기모노를 가늘게 찢어서 끈 형태로 만든 후 이를 씨실로 삼아 천을 짭니다. 날실에는 네 가지 색상의 무명실을 사용하여 다채롭고도 친근한 분위기의 직물이 탄생합니다. 이 기법은 핸드백, 파우치, 슬리퍼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남부 히시자시는 쓰가루 지방의 고긴자시와 마찬가지로 에도시대 때 발달한 일본 전통 자수의 일종입니다. 남부번에 해당하였던 하치노헤 지방은 한랭한 기후로 인해 마 재배만이 가능하였으나 마포는 아오모리의 엄혹한 겨울을 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농민들은 더욱 튼튼하고 따뜻한 옷을 만들고자 이 자수 기법을 고안해낸 것입니다. ‘히시’는 일본어로 마름모를 뜻하며 이러한 무늬가 주를 이뤄 ‘히시자시’로 불렸습니다. 현재는 마름모 무늬뿐만 아니라 매화나 화살 깃 등의 다양한 무늬가 있습니다.

JR 하치노헤역에 인접한 유트리(VISIT 히치노헤)에서는 남부 사키오리로 만드는 꽃병 매트나 남부 히시자시로 만드는 컵 받침 체험이 있습니다. 모든 체험은 일본어로만 진행되고 약 2시간 소요되며 요금은 재료비를 포함하여 1,200엔입니다.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약 300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공예품 ‘쓰가루 칠기’는 목제품에 각각 다른 색으로 겹겹이 옻칠하는 기법을 구사합니다. 옻칠한 후에는 조금씩 갈고 깎으면서 구름과 같이 독특한 무늬를 만들어 갑니다. 약 50가지나 되는 긴 과정을 거쳐 완성됩니다.

구로이시 지역에 있는 <쓰가루 전승 공예관>에서는 간략하게 쓰가루 칠기를 체험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을 하면 현장에서 젓가락이나 펜던트(각각 1,500엔) 등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빨간색이나 검은색으로 칠해진 물품을 고릅니다. 입자가 굵은 거친 사포부터 입자가 미세한 고운 사포 순으로 문지르면 진주처럼 아름다운 색이 나타납니다. 물에 넣어 깎아낸 부분을 제거하고 마무리로 연마해주면 광택이 납니다. 쓰가루 칠기로 만든 젓가락은 식기로도 친환경적이고 선물로도 제격입니다.

히로사키시에 있는 <쓰가루번 네푸타 마을>에서도 쓰가루 칠기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쌀 저장고를 활용한 <쓰가루 창고 공방>에서는 젓가락, 손거울, 수저, 술잔 등 다양한 쓰가루 칠기 체험이 가능합니다. (각 2,200엔/술잔은 3,800엔, 소요 시간 약 1시간 반)

나무 고케시는 원래 아이들 장난감이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전통 공예품으로 폭넓은 세대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일본 동북 지방 전역에 걸쳐 다양한 종류의 고케시가 생산되며 각각 특징적인 디자인과 형태를 자랑합니다. 쓰가루 지방에 전해온 ‘누루유 고케시’는 둥그스름한 몸통과 초승달 모양의 눈썹, 날카로운 눈초리가 특징입니다.

구로이시 지역의 <쓰가루 전승 공예관>에 인접한 <쓰가루 고케시관>에서는 미리 준비된 흰 목재에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 넣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1,200엔~, 일본어로만 진행, 사전 예약 필수) 물감, 잉크, 마커 등의 여러 재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 관내에는 수천 점의 고케시가 전시되어 있어 좋은 영감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전통적인 ‘누루유 고케시’를 참고하거나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얼굴을 특이하게 그려보는 등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고케시를 만들 수 있습니다.

히로사키시에 있는 쓰가루번 네푸타 마을의 <쓰가루 창고 공방>에서는 고케시 그림 그리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1,500엔, 약 1시간 소요)

전통 공예품에는 그 지역만의 역사, 문화, 기후, 지형 등이 반영됩니다. 아오모리의 전통 공예 체험은 기념품 만들기에서 그치지 않고 아오모리의 정신 그리고 고향을 소중히 여기는 지역민들의 생활을 더욱 친근하게 느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