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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gue 로컬선 '고노선' 철도를 따라 떠나는 아오모리 자연 여행

By 이수진

Travelogue 로컬선 '고노선' 철도를 따라 떠나는 아오모리 자연 여행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관점에서 아오모리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1박 2일 취재 여행.

전국적으로 인기 있는 로컬선인 ‘고노선’ 철도를 타고 아오모리의 자연 곳곳을 여행하였다.

해안 길을 따라 달리는 로컬선 ‘고노선’과 쾌속 관광 열차 ‘리조트 시라카미’

고노선’은 아오모리현의 가와베역과 아키타현의 히가시노시로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총거리 147.2km, 43개의 역으로 이뤄져 있다. 차창 밖으로는 쓰가루 평야에 펼쳐진 사과밭과 아오모리현에서 가장 높은 이와키산은 물론, 눈부실 정도로 새파란 바다와 기암이 즐비한 아름다운 해안가, 세계자연유산인 시라카미 산지의 산맥 등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철도 노선으로 유명하다.

고노선을 달리는 열차 중 특히 인기가 높은 쾌속 관광 열차 ‘리조트 시라카미’를 이용하였다. 열차 내부는 한 눈에도 일반 열차보다 개방감이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앞뒤 간격이 넉넉한 좌석과 탁 트인 해안가의 절경을 감상하는 데 안성맞춤인 넓은 유리창에 있었다. 또, 시라카미 산지의 심볼 트리인 너도밤나무는 물론 아키타산 삼나무와 아오모리산 노송나무 등의 지역 목재로 인테리어를 꾸며 나무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뿐만 아니라 열차 안에서는 비정기적으로 ‘쓰가루 샤미센 라이브 연주’와 ‘쓰가루 방언으로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등의 이벤트가 개최되어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하는 동시에 아오모리의 문화와 역사를 느껴볼 수 있다.


그럼 본격적으로 고노선을 따라 아오모리 구석구석을 살펴보자!

바다의 절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탕 ‘불로불사 온천’

세계 자연 유산 ‘시라카미 산지’의 산자락에 위치한 온천 료칸인 불로불사 온천. 해안가에 위치하여 바다와 하나가 된 듯한 탕 안에서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기는 노천탕으로 유명하다. 온천까지는 고노선 <웨스파 쓰바키역>에서 무료 송영 차량을 타고 편하게 이동하였다.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석양 풍경이 유명하지만 일몰 이후에는 이용할 수 없어서 다음 날 아침 일찍 온천욕을 즐겼다. 남녀 혼탕 외에 여성 전용탕도 있어서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해안 마을답게 석식과 조식 뷔페에는 지역 앞바다에서 잡은 신선한 해산물 요리가 눈에 띈다. 특히 불로불사 온천이 자리한 후카우라 지역은 아오모리현에서 참치 어획량 1위를 자랑할 정도로 참치가 유명하다. 참치회를 부위별로 맛볼 수 있다.

푸른 호수와 늦가을의 나무들 그리고 새들의 환대 ‘시라카미 산지’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 자연 유산 ‘시라카미 산지’. 사람의 흔적이 닿지 않은 채 태초 그대로의 자연을 간직한 시라카미 산지에는 심볼 트리인 너도밤나무는 물론 여러 수목과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여 귀중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불로불사 온천’에서 주최하는 ‘시라카미 산지 트레킹 체험’을 이용하여 시라카미 산지의 늦가을 풍경을 만끽하였다. 고노선 <주니코역>에서 버스로 트레킹 출발 지점인 <숲의 물산관 교로로>까지 이동할 수도 있다.

이번에 체험한 트레킹은 전문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면서 약 2시간 남짓 주니코를 산책하는 코스였다. 폭신한 낙엽 양탄자 위를 걸으면서 너도밤나무와 계수나무의 차이를 관찰하고 나무 위로 놀러 온 새들의 민첩한 움직임을 눈으로 쫓다 보니 어느새 푸른 호수 ‘아오이케’에 도착하였다. 이름 그대로 푸른빛을 띠는 신비로운 호수. 시간대와 계절에 따라 색깔이 변한다고 한다.

지금은 이사 가고 없는 새의 둥지를 찾아보거나 계수 나뭇잎의 달콤한 향에 취해보거나 400년 된 너도밤나무의 단단하고 곧게 뻗은 뿌리에 감동하거나 연못에 거울처럼 반사된 풍경에 감탄하거나 고요한 숲속에 울려 퍼지는 새 울음소리에 경이로움을 느끼며 때묻지 않은 ‘신들의 숲’ 시라카미 산지의 트레킹을 만끽하였다.

다다미 천 장을 깔고 술잔치를 열었다는 광활하고 신비로운 ‘센조지키 해안’

해안선을 따라 기암이 즐비한 ‘센조지키’. 일본 100대 석양 명소로 뽑힐 만큼 저물어 가는 석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바다와 기암의 실루엣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고노선 <센조지키역>을 내리면 바로 눈앞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데, 쾌속 관광 열차 ‘리조트 시라카미’를 이용하면 <센조지키역>에서 15분간 열차가 정차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해안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로 옆에 자리한 <센조지키 센터>에서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일본에서 제일 큰 기타카네가사와의 은행나무

가을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단풍 구경. 고노선을 타고 일본에서 제일 큰 은행나무를 보러 갈 수 있다고 하여 부푼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아직 시기가 빨라 아쉽게나마 푸른 잎의 은행나무를 감상하였다.

수령 약 천 년, 둘레 22m, 높이는 약 31m로 빌딩 10층 높이와 맞먹는다. 겉에서 봐도 그 크기에 압도되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비로소 천 년 된 나무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세월을 가늠하게 하는 나무 둘레와 어딘가 신비스러운 나무껍질의 질감. 셀 수 없을 만큼 무성한 나뭇가지와 거기서 피어난 무수한 은행잎.

보통 11월 중순에서 하순에 걸쳐 단풍이 절정을 맞이하며 그 시기에 맞춰 야간 라이트 업 행사도 진행된다. 암흑 속에서 조명을 비춘 거대한 은행나무의 존재감이 압권이다. 단풍이 절정에 달하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로컬선 ‘고노선’ 철도를 타고 뚜벅뚜벅 걸어 다닌 아오모리 자연 여행. 바다와 산, 온천과 미식, 그리고 철도 여행이 선사하는 느림의 미학과 그 속에서 발견한 가을의 정취까지. 아오모리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이었다.


2일차에는 20세기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흔적이 깃든 ‘고쇼가와라’ 지역을 여행하며 문호의 발자취를 따라가본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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