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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gue3 아오모리의 부드러운 눈과 함께 즐기는 스키
2022 년 1 월 8~9 일

Travelogue3 아오모리의 부드러운 눈과 함께 즐기는 스키2022 년 1 월 8~9 일

나의 2022년 새해는 아오모리의 눈과 함께 새하얗게 찾아왔다. 지난 1월 둘째 주 주말, 아오모리에서 보낸 2일 간의 스키 여행은 부드럽고새하얀 눈 위에서 한껏 뒹굴면서 지나갔다. 올 겨울 중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오모리는 교통편이 편해서 쉽게 접근이 가능하면서도, 혼슈 최북단이라는 지리적 특성에서 오는 높은 산과 멋진 자연설, 그리고 사투리와 뒤섞인 일본 시골 사람들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야말로 겨울 속 세상의 새하얀 눈 속으로 걸어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던, 아오모리에서의 2일 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접근성이 좋은 스키장에 방문, 눈 위에서 한껏 뒹구는 여행
JR EAST PASS를 통한 간편한 여행

1월 8일 오전 8시 즈음, 나는 도쿄역에서 하야부사라고 하는 신아오모리를 지나는 신칸센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래의 “교통에 관하여” 파트에서 소개할 JR EAST PASS를 이용해서 신칸센과 재래선을 마음대로 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도쿄역에서는 JR 동일본과, 동해도 기계가 달라서 발권하는 데 한참 씨름을 했다. JR 도쿄역은 JR 동일본의 발권기는 JR 노선 바깥에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신칸센 시간에20~30분 정도 여유를 가지고 도착하도록 하자.


딱히 아오모리행 비행기를 탈 필요는 없다. 일본의 토호쿠 지방 중 가장 북쪽에 있는 만큼, 접근성이 떨어져보이지만, 패스 한장만 챙기면누구나 간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멀면서도 가까운 지방이었다. 신칸센 내부의 좌석은 비행기의 비지니스 석과 비슷하며, 굉장히 조용하고쾌적했다. 중간 중간에 옆자리 사람이 바뀌기도 하면서 3시간 가량을 달리다보니, 어느 순간 부터 창 밖의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첫째 날: 아오모리 역에서 버스로 1시간! 오후 9시까지 영업하는 모야힐즈(MOYAHILLS)

신아오모리역에 도착한 뒤, 바로 JR의 재래선을 이용해서 아오모리역으로 향했다. 재래선은 신칸센과 다르게 눈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5분 정도 지연되어 도착했다. 여행계획을 짤 때에 10분 정도 여유롭게 짜둔 덕분에 큰 영향은 없었다. 역에서 내릴 때, 역의 일부 출구가 사람 높이 만큼 쌓인 눈 때문에 폐쇄되어있는 것을 보고 눈에 잠깐 압도 되었다. 눈에 감탄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저 갈 길을 가는 사람들의 온도차가 인상 깊었다.

역 앞 버스로, 모야힐즈에!

패스를 이용하면 JR 버스도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버스를 기다리며, 점심으로 먹을 햄과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2개 구매했다. 버스는 한국의 광역 버스와 비슷하게, 4열 좌석으로 구성되어있었다. 차량 내부에는 화장실이 따로 없으니,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는 편이 좋다. 원래는 버스로 45분 정도면 도착하는 길이지만,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초보부터 고수까지! 자연 눈을 즐길 수 있는 모야힐즈

그렇게 버스를 타고 산 속으로 들어가다가 오후 1시 정도에 스키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쿄역에서부터 스키장까지 총 5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새하얗게 쌓인 눈을 보면서, 잔뜩 설렌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내리자마자 1층에서 스키복과 스키를 대여하였다. 스키장 내부 시설에서는 따로 예약을 받지 않았다. 스키복을 입고, 록커에 짐을 맡긴 뒤, 리프트 오후권을 구매하고 바로 스키를타러 가보았다. 리프트가 총 4개, 각각의 리프트 양쪽으로 내려올 수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8개 (+ 어린이용)의 코스가 있었다.


모야 힐즈의 경우, 제일 높은 곳은 해발 520 m, 리프트를 탑승하는 곳의 경우 240 m 였기 때문에, 총 280 m 정도를 하강하는 것이 가능한스키장이었다. 가장 긴 코스로 탈 경우, 1800 m 를 즐길 수 있으며, 최대 경사는 31도였다.

중급자 코스의 완만한 구간의 모습

산 꼭대기로 올라가는 2인승 리프트의 풍경

나는 태어나서 스키를 두번째로, 2년 만에 타기 때문에 처음에는 초보자 코스의 리프트로 향했다. 리프트는 완만하게 올라가다가 막판에 급하게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올라간 뒤에, 한쪽은 중급자 코스, 한쪽은 초급자 코스로 나누어지기 때문인지, 초보자 코스라고해도 경사가 상당히 급한 편이었다. 다행히 4명이 탈 수 있는 리프트에, 안전바까지 완비되어 있어 별로 무섭지는 않았다.


초보자 코스는 완만하면서도 이따금 경사가 있는 느낌이었다. 푸근한 자연설로 코스가 뒤덮여 있었고 꽝꽝 얼어서 빙판인 곳은 없었다. 눈 덕분에 너무 신이 나서 나는 곧바로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자신 만만하게 스키를 타기 시작한 나였지만, 머지 않아 몇번이고 넘어지기 시작했다. 뒤나 옆으로 넘어지고, 미끄러졌지만, 푹신한 눈 덕분에 다친 곳은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초보자 코스를 공략했다.

중급자 코스의 리프트에서 바라보는 풍경




초보자 코스에서 넘어지지 않게 된 나는 곧장 중급자 코스로 향했다. 초보자 코스의 리프트에서 내린 뒤, 초보자 코스의 리프트보다 1.5배 정도 긴 리프트를 타고 한 층 더 높이 올라가면, 상급자 코스와 중급자 코스가 나오게 된다. 중급자 코스는. 중간 중간 급 경사인 부분들을 지나면, 생각보다 경사가 심하지는 않았다. 경사도 적당하면서, 스키를 타는 사람들의 수도 적고, 나무 사이로 아오모리의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아주 아름다운 코스였다.


이어서 옆에 있는, 조금 더 경사가 있어보이는 코스로 향했다. 경사가 심해서 그런지, 한 번 탈 때마다 여러번씩 넘어지면서 스키를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기분이었다. 옆에서 한 번도 안 넘어지고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정말 감탄 스러웠다. 경사는 실제로는 20도 정도겠지만, 체감상으로는 45도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눈이 아주아주 부드러워서 데굴데굴 굴러도 크게 아프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한참 넘어지다 보면, 폴이 날라가고 스키가 벗겨지기도 했었다. 그렇게 스키가 벗겨지고 폴이 날아가면, 지나가던 아오모리 사람들이 도쿄와는 다른 억양으로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스키를 주워다 주고는 했다. 나도 일본어로 감사 인사를 하면서 다시 스키를 신고는 내려가고는 했다. 역시 북쪽 지방에서 생활하셔서 그런지, 다들 스키를 상당히 잘 타서 부러웠던 건 덤이다.

야경과 함께 한적한 스키를 즐기고 싶다면, 야간 운영을 이용하자!

신나게 구르다가 어느덧 오후 4시 30분이 지나고, 야간 이용 리프트권이 필요한 시간이 되었다. 야간 리프트권은 거의 5시간을 이용할 수있으면서도 가격은 더 저렴했다.  밤에는 리프트 중에서 2개만 운영하게 되면서, 이용할 수 있는 코스가 초급 코스 하나와 중급 코스 3개로제한되기 때문이다. 대신, 밤에는 아오모리 시내의 야경을 내려다보면서 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시내에서 가까운 덕분인지, 야경이 상당히 아름다웠다. 조명이 상당히 밝기 때문에 어두운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혼자 중급자 코스 리프트를 이용하는 모습



야간에는 가족들이 상당수 돌아가는 듯 했다. 특히 중급자 코스는, 안그래도 적은 인원이 아예 없게 되었기 때문에 거의 전세를 내고 스키를 탈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리프트도 거의 혼자서만 타게 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도 없어진다.

중급자 코스에서 스키를 타는 모습



스키에 진심인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시간대라고 생각한다.

야간의 스키장은 따듯한 조명과 차가운 색의 그림자가 어우러져서 색감이 신비로웠다. 게다가 사람들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이나 영상을 찍기에는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다만, 생각보다 어두워서 카메라에 따라서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교통과 식당

모야힐즈에는 식당이 두개 있다. 뜨끈한 라멘과 기타 메뉴를 파는 통나무집으로 된 산장 같은 식당과, 든든한 돈까스나 우동과 같은 메뉴를 파는 장비를 빌려주는 건물에 들어있는 식당이 있었다. 나는 스키를 6시간 이상 탄 뒤, 든든하게 먹고 싶었기 때문에, 건물 안의 식당에서 카츠카레를 주문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정말 맛있어서 밥 한톨까지 싹싹 긁어먹던 것이 생각난다. 다만, 토요일 이외에는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지 않으니 주의하자.


돌아가는 버스는, 오후 5시 정도에 막차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별도로 아오모리 택시라는 회사에서 아오모리 역까지의 정액 택시를 3500엔 정도에 예약했다. 그냥 택시를 불러서 타게 되면, 30분 가량 차가 오기를 기다려야하며, 요금도 500~1000엔 정도 더 나오게 되니, 미리 예약하도록 하자. 또, 9시의 마감 시간까지 있으면, 스키장의 게이트가 닫혀서 조금 밖으로 걸어나가야 하니, 30분에서 1시간 정도 여유를 가지고 예약해두면 택시를 편하게 탈 수 있다. 스키장의 위치는 아래에서 링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Moya Hills

숙박에 관하여

밤까지 스키를 타고 그대로 근처에서 쉬고 싶은 경우에는, 모야힐즈 내부의 CABIN HOUSE를 이용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통나무로 된 작은 작은 펜션이며, 가격과 이용 조건에 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확인해보도록 하자. 이외에는, 아오모리 시내로 돌아가서 숙소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


CABIN HOUSE

둘째 날: 온천 마을에서 택시로 10분! 숲으로 둘러싸인 오오와니 온천 스키장

나는 아오모리역 근처의 호텔에서 하룻밤 묵고는 9시 정도에 열차를 타고 오오와니 온천역으로 향했다. 패스를 활용해서 특급 열차의 지정석을 타고 편하게 쉬면서 30분 정도를 달렸다. 오오와니 온천 역에 내리면 낮에는 택시가 1~2대 정도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예약은 필요가 없었다. 스키장까지 거리는 택시로 5~10분 거리로, 요금도 1000엔 이하로 나오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오오와니 온천 스키장

10시 정도에 스키장에 도착해서는, 먼저 장비를 빌리기로 했다. 택시 기사님이 주차장을 보면서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거의 본 적이 없다고 하셨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덕분에 렌탈과 리프트권 구매에만 시간이 40분 정도 걸렸다. 그나마 미리 스키와 스키복을 예약을 해둔덕분에, 별도의 사이즈 확인 없이 빠르게 장비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리프트의 개수는 총 3개로, 모야힐즈보다는 한개 적었다. 하지만, 리프트들이 모두 연계되어 있어서, 마지막 리프트까지 탑승할 경우, 해발 고도 551 m 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리프트 탑승 지점의 해발고도는 100 m 였기 때문에 총 451 m 를 하강하는 것이 가능했다. 대신 그만큼 경사가 심한 코스가 많았기 때문에 일부 코스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난이도가 있었던 것 같았다. 가장 긴 코스의 경우, 4200 m 정도였으며, 최대 경사의 경우, 34도로 꽤 높은 편이었다.

먼저 초보자 코스로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초보자 코스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스키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 가족이나 유치원에서 단체로 온 손님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모야힐즈와 비교할 경우, 코스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곳 저곳에서 아이들에게 스키를 가르쳐주는 부모님을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초보자 구간의 마지막은 조금 경사가 있고, 멈춰야 하는 곳까지의 거리가 길지 않아서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어제 스키를 많이 타서 그런지, 자신감이 붙은 나는 금방 중급자 코스에 도전해보게 되었다. 초급자 코스보다 조금 더 경사가 있고, 길이가 길며, 약간 눈이 딱딱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중급자 코스에서는 넘어질 때 조금 신경써서 넘어질 필요가 있었다. 넘어지면 아프겠다는 생각에 몸에 힘을 잔뜩 집어넣고는 뻣뻣하게 스키를 타던 내 모습이 지금도 생각 난다.


그리고 마지막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 뒤에 초보자 코스를 선택해서 내려가는 완만한 코스도 있었다. 4.2킬로미터를 거의 20분에 걸쳐서 내려가게 되었다. 게다가 사람들이 거의 고르지 않는 코스였기 때문에, 20분동안 숲속에 혼자 있는 기분을 만끽하는 것도 가능했다. 다만, 군데군데 오르막길이 있어서 걸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숲 속에서 혼자 즐기는 풍경

상당한 경사 주의!! 상급자 코스와 챔피언 코스

중급자 코스에서도 거의 넘어지지 않게 된 나였지만, 상급자 코스는 내려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눈이 정말 부드러웠기에 신경쓰지 않고 상급자 코스와 챔피언 코스를 여러 번 타면서 스키를 연습했다. 스키를 타면서 틈틈히, 주위 사람들이 스키를 어떻게 타는지 참고하면서 스키를 연습했다. 그러다가 체력이 없어진 것을 느끼게 되었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초급자와 중급자 코스를 별 탈 없이 타는데 성공한 나는 이번에는 상급자 코스에 도전해보게 되었다. 최고 경사는 일단 34도 정도로 기록되어있는데, 개인적인 체감상으로는 60도 정도는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정말 무서웠지만, 눈이 엄청 부드러워보였고, 멋있게 타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도전해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용하는 사람이 적다 보니, 스키를 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서있으면 눈 속에 파묻힐 정도로 눈이 부드럽고, 높게 쌓여있었다. 덕분에 구름 위에서 미끄러지는 기분으로 스키를 탔다.


만 더 스키를 타려고 하다가 큰 일이 하나 발생하게 되는데...

챔피언 코스를 열심히 내려가는 나의 모습

스키를 타다가 핸드폰을 잃어버리다…

구르고 난 뒤 찍어본 영상

나는 오르막길이 있던 초보자 코스를 탄 이후로 체력이 크게 떨어졌다. 그래서인지, 상급자 코스에서 크게 구르기 시작했다. 스키와 폴이 날아가는 건 기본이고, 눈속에 자꾸 파묻혀서 얼굴이 상당히 시렸다. 날아간 스키와 폴은 친절한 아오모리 사람들이 가져다 주셨다. 덕분에 나는 그나마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내려갈 수 있었다.


하지만 높은 경사에서 데굴데굴 구른 덕분에, 스키가 날아가는 것 이외에도 좋지 못한 일이 생겼다. 어느 순간 나의 핸드폰이 날아가서 눈 속에 박혀 버렸기 때문이다. 핸드폰이 없어진 것도 코스를 끝까 내려가고 나서 발견하게 되었다. 점심을 먹기전에 마지막으로 스키를 한번 더 타겠다고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다가, 영상을 찍으려고 한 순간, 핸드폰이 없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서둘러 리프트에서 내리자마자 리프트의 상주 직원분에게 핸드폰을 떨어뜨렸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직원 할아버지는, 스키장의 패트롤을 불렀으니 따듯한 작은 산장 안에서 기다리자고 하셨다. 산장 속에 앉아서 난로를 쬐면서 나는 하염없이 패트롤 직원들을 기다렸다. 이따금 직원 할아버지가 말을 걸어주셨지만, 사투리가 너무 심해서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30분 가량 몇 차례 말을 걸어주셨지만, 나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내 4명의 직원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오셨다. 나는 핸드폰을 떨어뜨렸을 법한 곳들을 말해보았다. 그리고 나서 나도 같이 스키를 타고 내가 굴렀던 장소들을 직원들에게 안내하게 되었다.

덕분에, 절대 다시 타려 하지 않았던 코스를 한 번 더 타게 되었다. 한 번 더 타면서 내가 다녔던 곳을 그대로 이동하며 어디로 갔었는지에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내 생각대로 몸이 움직이지는 않았고, 상급자 코스에는 눈이 1미터 이상 높게 쌓여있었기 때문에 핸드폰을 찾기쉽지 않았다. 거의 30분에 걸쳐서 코스를 샅샅이 확인했지만, 핸드폰을 찾을 수 없었다. 포기하려던 찰나, 직원분이 아오모리의 억양으로나에게 말을 다시 걸었다.

“구글 기기 찾기 기능을 사용해 볼 수 있을까요?”

이런 말과 함께 직원 중 한 명이 자신의 핸드폰을 내밀며 안드로이드 기기 찾기 기능에 로그인을 해보라고 말씀하셨다. 로그인을 하려는데, 본인 인증으로 핸드폰 또는 기타 나의 기기가 필요했다. 다행히도,  짐 속에는 시간이 날 때 활용하기 위해서 가져온 아이패드가 있었다. 직원 중 한명과 함께 내 짐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서는, 아이패드로 인증을 해서 로그인을 하는데 성공했다.

내 핸드폰의 위치 범위가 표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범위가 너무 커서 스키장 전체가 포함되었기 때문에 역시 찾을 수가 없었다. 포기해야하나 고민하던 그 순간, 갑자기 핸드폰의 위치가 표시되었다. 그 화면을 본 직원 분은, 바로 다시 스키장으로 향해 달리면서,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는데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셨다. 한참 힘들던 나의 마음이 정말 든든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스키 장비를 반납하고 짐을 정리하면서 또다시 30분 정도를 기다리자, 직원분이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핸드폰을 돌려주셨다. 아오모리 사람들의 매력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역 근처와 교통

스키장에 올 때 탔었던 택시의 영수증에 써있는 회사에 전화해서 30분 뒤로 택시를 예약했다. 아오모리 택시 주식회사와는 다르게, 인터넷 예약이 불가능했다. 참고로 역까지 걸어 간다면 30분 정도 거리니 걸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오와니 온천 역 근처에는, 역의 이름에 걸맞게 800년의 역사를 가진 온천들이 있었다. 이러한 온천들의 경우, 스키장을 이용했다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으니 다 쓴 리프트권도 꼭 챙겨가도록 하자.

온천 이외에도, 겨울철에는 철새중 하나인 백조가 강가에 날아들고는 한다. 스키를 마친 후에, 강을 따라서 산책을 하면서 백조를 관찰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히 백조들이 사람들에게 밥을 얻어먹는 것에 익숙해서 그런지, 사람을 잘 피하지도 않고, 음식을 아주 잘 받아먹는다. 덕분에 강가로 내려가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백조를 만나 볼 수 있다.

오오와니온천 근처의 특산품으로는 온천의 열기와 온천수를 이용해서 재배하는 콩나물인, 오오와니 온천 모야시(大鰐温泉もやし)가있다. 아주 길쭉하게 자라고, 식감이 아삭아삭한 점이 특징이다. 가격이 많이 비싼 편이 아니라서, 모야시만 따로 사는 것도 가능하다. 역근처의 가게들에서 오오와니모야시 라멘을 주문하면 손쉽게 먹어볼 수 있으니, 주변의 가게들의 메뉴를 살펴보도록 하자.



스키장의위치는아래에서확인할수있다.

Owani Onsen Ski Resort

숙박에 관하여

스키장 근처에서 머무르고 싶은 사람은 조금 비싸지만, 굉장히 좋은 시설을 자랑하는 호시노 리조트 카이(星野リゾート 界 津軽)가 있다. 숙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자.


호시노 리조트 카이


호시노리조트의 가격이 조금 부담 되는 사람들은, 오오와니 온천역 근처의 숙소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역이름에 걸맞게 온천을 즐기면서 힐링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의 링크에서 온천 여관 조합에 해당하는 숙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


오오와니 온천 여관 조합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
아오모리현의 지역 특산품

특산품는 여기서 살까? A-FACTORY


나는 A-FACTORY라고 하는 아오모리현의 특산품을 취급하는 가게가 모여있는 시설에 방문했다. 아오모리현 여행 기념품이나 선물, 특산품을 찾는다면 꼭 방문하도록 하자.


A-FACTORY에서는 가볍게 식사를 하거나, 카페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는, 아오모리의 사과로 만든 술인 Cidre의 제조과정을 살펴보거나 합리적인 가격에 시음해볼 수 있다. 

나는 과자와 선물들로, 다음의 6가지를 구매했다.

●이노치(いのち)

●사과 100% 주스

●사과 스틱맛 킷캣

●사과 드롭 캔디

●사과 사탕

●사과 잼


일본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상품들은, 이노치(いのち,커스터드 케익)과 사과주스이다.

이 중에서 제일 맛있었고 추천해주고 싶은 상품은 바로 “이노치(いのち, 커스터드 케익)”이다. 겉은 스폰지 케익처럼 말랑말랑하면서, 안은 촉촉한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 들어있다. 사과를 싫어하는 경우라도, 사과맛 이외의 다른 맛이 있으니, 꼭 구매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두번째로 추천해주고 싶은 제품은 사과 100% 주스이다. 아오모리의 호텔에서 조식을 먹으면 꼭 사과 주스가 나오기 때문에 손쉽게 마셔볼 수 있으며, 나처럼 입에 맞았다면 구매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과 사탕의 경우, 드롭 캔디는 상당히 달면서 사과향이 상큼했다. 귀여운 과일 상자로 포장된 상품은 조금 더 상큼하면서도 단맛이 빠져있는 느낌이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니 취향에 맞는 쪽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과 잼은 식빵에 발라서 먹어보았다. 딸기잼 보다 단맛이 확실하게 덜하며, 사과가 조금씩 들어있다. 차가운 식빵에는 별로 잘 어울리지 않지만, 따듯한 식빵에는 괜찮게 어우러지는 편이니 빵을 좋아한다면 고려해보도록 하자.


한국인들의 사랑 킷캣도 한번 먹어보았다. 달콤한 초콜릿을 사과로 만들어진 꿀에 찍어서 만든 것 같은 맛이었다. 맛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굉장히 달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킷캣의 일반 맛이 질렸다면 추천한다.


A-FACTORY의 위치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A-FACTORY

아오모리 특산품은 가리비라고?

아오모리현의 움푹 들어간 무츠만(陸奥湾)에서는 호타테(帆立,가리비)가 양식으로 자라고 있다.  일본 혼슈의 최북단, 토호쿠 지방의 가장 북쪽 지방인 덕분에 기본적으로 기온이 쌀쌀한 편이다. 그렇기에 더위에 약한 가리비가 서식하기 적합하기에 양식이 많이 이루어지고있다고 한다. 덕분에 가리비 구이나 찜, 회와 같은 다양한 조리 방식을 통한 가리비 요리가 있으니 맛보도록 하자.


가리비를 맛 볼 수 있는 가게들 중, 역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는 오사나이 식당(お食事どこおさない)을 추천한다. 오사나이 식당의 위치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Osanai Shokudō

교통에 관하여

실제로 내가 아오모리현을 여행하면서 이용한 교통 수단들에 관한 내용들을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아래의 패스와 택시를 조합할 때, 2인 여행 기준으로 1인당 2.5만엔 정도면 도쿄 - 아오모리 왕복 및 아오모리 내 교통을 5일 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JR EAST PASS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JR동일본의 패스이다. JR의 전 노선, 신칸센, 특급 열차, JR버스 등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오모리 뿐만이 아니라 동북지방과 도쿄에서 사용할 수 있으, 패스의 종류에 따라서 사용가능한 범위가 다르니 주의하자. 참고로 내가 구매할 당시의 가격은 5일간 2만엔이었다. 도쿄 - 아오모리의 신칸센 가격은 대략 1.5만엔 정도로, 왕복만 해도 3만엔 정도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도쿄발착 기준으로 가장 저렴하게 아오모리를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아래의 링크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도록 하자.

JR EAST PASS



아오모리택시주식회사

아오모리 역과 모야힐즈 사이의 정액 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이다. 아래의 사이트를 통해서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다만, 일본어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은 주의하도록 하자.

아오모리택시주식회사



오오와니교통주식회사

오오와니 온천역 근처의 택시를 예약할 수 있는 회사이다. 아래의 전화번호로 예약이 가능하다. 역에서 스키장 사이의 예약의 경우, 30분 정도 여유를 갖고 예약하도록 하자. 또한, 전화번호는 바뀔 수 있으니 여행 전에 꼭 다시 확인해보기 바란다.

TEL 0172-48-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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